2019.07.09(TUE)
2019. 7. 9.
. 면접에 떨어졌다. 나이 서른에 이렇다할 경력도 스펙도 없는 내가 그나마 의존한 건 포트폴리오였는데, 오늘은 그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'이것은 디자인이라 볼 수 없다'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. 아. 어떡하지. 어찌 되었든 나는 오늘 고생을 했고, 어디선가 위로를 받아야 했다. 나에게 2천원 짜리 와플을 선물했다. 맛은 그럭저럭이었다. . 내가 기억하는 나는 정말 나의 전부일까. 이 생각이 나를 수 년 째 괴롭게 한다. 내가 잊고 살았던 어느 순간에 나는 누군가의 삶에 어떤 존재였을까. 모든 사람에게 철저히 무해한 존재였고 그런 존재이고 그런 존재로 예비되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꾸 한다. 느끼는 감정은 불안과 공포. 만약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회적 소수자가 아니었다면 조금 달랐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