주변인의 죽음
2019. 7. 7.
주변인의 죽음을 몇 차례 경험했다. 20대 때의 일이다. 네가, 그리고 네가 왜 그토록 허무하게 죽음으로 떨어지고 말았던 것인지 아직도 나는 모른다. 가끔은 원망하는 마음이 북받쳐 올라오기도 한다. 내가 지금 사는 모습을 너희가 안다면 내게 무슨 말을 할 지를 궁금해하곤 한다. 온 세상을 다 바꿀 것처럼 '가열차게' 살던 나는 회사원이었다가 백조였다가를 반복하고 있다. 그런 흔하고 초라한 청춘이 되었다. 이런 내 모습을 너희는 상상했을까. 너희가 지금 살아있었다면 나랑 무슨 말을 주고 받았을까. 나는 그런 상상을 한다. 너희가 살아있었다면. 하고. 처음 네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너무 황망했다. 성소수자 1인의 죽음으로 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내가 너무 이상해서, 너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특징들을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