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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.07.12(FRI)

 

. 어제 면접 본 회사에 붙었다. 수습기간은 1달. '빡센' 1달을 보낼 것 같다. 어떻게든 잘 해내고 싶다. 반드시. 사회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. 꼭. 많이 떨리고 불안하다. 내가 잘 해낼 수 있기를. 이번에 들어가는 회사가 좋은 곳이기를. 계속계속 바라고 있다.

. 내달 초에 타투 커버업 작업을 예약했다. 커버업은 이미 한 번 작업했던 피부 위에다가 타투를 하는 거라 일반 타투보다 더 아프다고 한다. 그래도 어쩔 수 없지, 뭐. 하고 싶은 걸. 타투에 빠진 지 몇 년이 되었다. 옷을 입으면 티가 나지 않는 선에서 타투를 하고 있다. 다음번에는 오른쪽 다리 가터벨트 라인에 타투를 해볼까도 생각중이다. 타투는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방법인 것 같아. 그래서 마음에 든다.

. 나로 인해 단 하루도 불행하지 않았기를.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이어서 그런지 더 간절하다. 너무 많이 상처를 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. 눈이 내리면 만나러 간다. 눈이 늦게 내리길 바라고 있다. 하지만 눈은 올해 겨울에 반드시 내려야만 해.

. 올해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지 꼭 10년이 지났다. 이 병과 싸워오면서 나의 정서적 인지적 오류들을 바로잡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. 우울증을 심하게 앓으면서 내 몸과 마음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. 사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우울증이 나에게 마땅히 내린 천벌인지 아니면 그저 의미 없는 고통일 뿐인지 헷갈려하고 있다. 내 안에는 나를 증오하고 경멸하는 내가 살아있다. 그녀는 너무 강하고 끈질겨서 도저히 물리칠 수 없을 것만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