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9.07.13(SAT)
2019. 7. 13.
. 긴 텍스트나 영상에 집중하는 게 어렵다. 의식이 늘 과거의 어느 시점에 머물러 있다. 내 머릿속엔 가상의 공동체가 있는데,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그 공동체에 내가 시민으로서 있을 수 있는지 취조하는 데에 쓴다.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크게 위안이 되지 않는다. 이미 일상의 효율은 극히 떨어졌고 난 이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. 살아있는 것이 곧 벌이라는 오랜 망상이 그림자처럼 내 뒤를 밟고 있다. .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지 꼭 10년이 지났다. 많이 좋아졌다. 그래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. . 2016년 겨울 이후 내 삶은 더이상 뜨겁지 않다. 데일 일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다. 하지만 가끔씩 냉소를 흘리는 자신을 발견할 때 괴로운 마음이 든다. 나도 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던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