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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ry/2019

2019.07.08(MON)


. 성마른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들은 자신이 문제의 일부일 거라는 추측 자체를 안 하는 것 같다. 그래서 말 하는 이는 다 정의로운가보다. 난 가끔 이게 좀 비웃긴다. 모든 세계의 부정적인 자극에 분노로 대응하는 정의롭고 편리한 사람들. 늘 찾아서 조질 상대를 기다리는 것보다 나의 모자람을 돌아보고 어제의 나와 이별하는 게 더 정의롭지 않나?

. 가끔 생각한다. 나도 어느 순간에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였을지도 모른다고. 그 가능성을 늘 열어놓는다. 내가 누군가의 삶의 어느 장면에 어떤 역할로 등장했을 지는 내가 다 통제할 순 없는 부분인 것 같다.

. 평범한 일상을 소화해내는 것이 터무니없이 어려울 때가 있다. 설겆이를 제 때에 하거나 쓰레기를 쌓아놓지 않고 버리는 정도의 성실함을 종종 잃어버린다. 내 생각은 온통 내가 만든 가상의 공동체에 자신이 시민으로 입장할 자격이 있는지 취조하는 데에 몰두해 있다. 재미있는 영화나 유익한 책을 읽는 게 더 나을 텐데. 잘 안 된다. 이렇게 되어버린지 꽤 되었다.

. 순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증오와 순수한 정의감이 동일한 것일 순 없다. 둘이 서로 정말 많이 다르다.

. 나는 아직도 이렇게 '판단'하는 말을 많이 쓴다. 그래서 불행했는데도. 습관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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