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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alatea

안녕하세요, 트랜스젠더 여성 갈라테아입니다

 

 

보통 '트랜스젠더'라는 단어 앞에서 사람들은 어떤 걸 떠올릴까. 밤에 출근하고 낮에 퇴근하는 여자? 키 크고 몸매 좋은 연예인? 글쎄.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해 뭘 기대하는지 난 잘 모른다. 어쨌든 현실에 존재하는 트랜스젠더 여성인 나의 충격적인 정체는 바로 회사원. 그렇다. 난 회사원이다. 낮에 출근하고 밤에 퇴근한다. 아니 그러고 싶다. 아침에 출근하고 밤에 퇴근한다. 인생이란 뭘까.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존재함을 상상치 못하는 존재로서 나는 오늘도 평범하게 하루를 보냈다.

 

티스토리를 시작한다. 사실 이 외에 당장 할 말은 없는데, 뭐라도 말 해볼려고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다. 원래 쓰던 모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는 회사 일 때문에 여차저차해서 못 쓰게 되어버렸다. 달리 아는 블로그가 없던 참에 친구로부터 티스토리를 추천 받았다. 이젠 초대장이 없어도 티스토리 블로그를 할 수 있다네? 고져스. 신나서 얼른 뚝딱 블로그 만들어버렸다.

 

나는 이 블로그에 트랜스젠더 여성으로서 한국사회에서 살아남기! 도전! 과 같은 이야기를 굳이 남기려 애쓰지 않을 것이다. 하지만 트랜스젠더 여성임을 '그나마'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써 이 티스토리를 쓸 생각이긴 하다. 이제 갓 시작하는 거라, 앞으로 이 블로그가 정확히 어떻게 운영될지는 잘 모르겠다. 아마도 내 잡스런 일상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. 티스토리의 여러분, 반갑습니다. 모쪼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. 꾸벅.

 

아. 월급 언제 들어오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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