죽는 대신, 나와 같은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정의가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남은 삶을 쓰기로 했습니다. 나에게는 그래도 아직까지 나를 돌봐줄 사람이 있고 호의를 베풀 사람이 있습니다.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를 처벌하지는 못 하더라도 회복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저보다 여건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정의는 더 요원할 것입니다.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닌 걸 압니다. 특별한 사람도 아닙니다. 그저 사연이 끊이지 않는 요란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한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. 꼭 한 사람 몫의 선의와 정의로 남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. 방법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. 다시 글을 쓸 수도 있겠고, 어느 단체에 들어가서 일을 할 수도 있겠어요. 어쨌든 죽지 않기로 했습니다. 가급적이면 행복하게 살아보기로 했습니다. 일단은 좀 쉬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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